😊안녕하세요. 황금알 오리쿤(by 황금알오리쿤)입니다.
제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생선이 바로 제주 비양도 벤자리였습니다.
마침 벤자리가 나오는 시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에 도착한 뒤 서귀포 쪽 횟집 여러 곳에 연락해봤습니다.
제철이라고 하니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랐습니다.
“지금 벤자리는 없어요.”
몇 군데를 더 알아봤지만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결국 이번 여행에서는 벤자리 회를 먹기 어렵겠다고 생각했고, 아쉬운 마음을 접은 채 예정대로 비양도로 들어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양도에서 벤자리를 만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목차
제주 비양도 벤자리를 수조에서 우연히 발견하다
서귀포에서는 구하지 못했던 벤자리
비양도에 들어온 뒤에는 벤자리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섬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길을 걷던 중 작은 식당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당 앞에는 수조가 놓여 있었는데 별생각 없이 안을 들여다봤다가 익숙한 생선을 발견했습니다.
“어? 벤자리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서귀포에서 여러 횟집에 문의하면서 찾았던 생선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조 가까이에서 다시 살펴보니 제가 그렇게 찾던 제주 비양도 벤자리가 맞았습니다.


작은 수조에서 시작된 예상 밖의 발견
벤자리를 발견한 곳은 비양도의 민경이네 식당이었습니다.
방문 위치가 궁금하다면 민경이네 식당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길 275
미리 검색해서 찾아온 곳도 아니었고 벤자리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정보를 알고 방문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섬을 돌아보다 우연히 수조를 들여다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수조 안에는 벤자리와 함께 여러 마리의 생선이 있었고, 바로 옆에는 식당 입구와 메뉴판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찾아다닐 때는 만나지 못했던 벤자리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하니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메뉴판에도 없었던 벤자리를 포장할 수 있을까?
민경이네에서 확인한 메뉴
민경이네 안으로 들어가니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생선을 손질할 수 있는 공간이 보였습니다.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것도 비양도에 있는 식당이라는 느낌을 더해줬습니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 위쪽과 벽면에 남아 있는 여러 사인과 메시지였습니다.
누가 남긴 것인지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방문객들이 남긴 흔적으로 보이는 글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메뉴판에는 보말죽과 미역국, 한치물회, 한치회, 소라회 등 제주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음식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던 벤자리는 메뉴판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메뉴판만 보고 나왔다면 벤자리를 발견하고도 먹지 못했을 겁니다.
사장님께 직접 물어본 벤자리 포장
사장님께 수조에 있는 벤자리를 판매하시는지 여쭤봤습니다.
식당에서 바로 먹기보다는 숙소로 가져가 천천히 먹고 싶어서 회로 손질해 포장할 수 있는지도 함께 물었습니다.
다행히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벤자리는 메뉴판에 가격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사장님께서 가격을 따로 알려주셨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다만 메뉴판에 정식으로 가격이 표시된 생선이 아니었던 만큼 제가 구입한 가격을 일반적인 벤자리 판매 가격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을 일반적인 벤자리 판매 가격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기했던 벤자리를 드디어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찾은 제주 비양도 벤자리를 바로 회로 손질해 포장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를 뜬 뒤 남은 뼈를 칼로 잘게 다지기 시작했다
평소 보던 회 손질과 달랐던 장면
사장님께서 수조에서 제주 비양도 벤자리를 꺼내 손질하기 시작했습니다.
회를 뜨는 과정까지는 평소 횟집에서 보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질이 거의 끝났을 무렵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사장님께서 척추뼈가 붙어 있는 부분을 버리지 않고 칼로 아주 잘게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뼈를 계속 다지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부분은 뼈가 억세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아주 잘게 다지면 특유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칼로 여러 번 반복해서 잘게 다지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꼬시와는 달랐던 벤자리 뼈 손질
처음에는 세꼬시와 비슷한 방식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소 접했던 세꼬시처럼 뼈째 얇게 써는 방식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척추뼈가 붙은 부분을 칼로 여러 번 잘게 다져 따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주셨습니다.
제가 다른 횟집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법이라 어떤 식감일지 궁금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일반적인 회와 잘게 다진 부분을 구분해서 포장해주셨습니다.
이번 벤자리 경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도 바로 이 손질 과정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먹어본 제주 비양도 벤자리 회
담백하고 탄력 있었던 벤자리
포장한 벤자리 회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먹기 전까지 차가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래쪽에는 얼음을 깔아뒀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깻잎 위에 손질된 벤자리 회가 가지런히 담겨 있었습니다.
살은 전체적으로 맑은 흰색에 가까웠고 부분적으로 옅은 붉은빛도 보였습니다.

숙소에서 제주 비양도 벤자리를 직접 먹어보니 첫 느낌은 담백하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살에는 적당한 탄력이 있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자극적인 맛이 먼저 느껴지는 회라기보다는 씹으면서 식감과 맛을 함께 즐기는 쪽이 제 취향에는 잘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렵게 찾았던 생선을 드디어 직접 먹어본다는 점에서 첫 점부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잘게 다진 부위는 어떤 맛이었을까?
다음은 가장 궁금했던 잘게 다진 부분을 먹어봤습니다.
아무리 잘게 다졌다고 해도 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입안에서는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남아 있었고 일반적인 회를 먹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살로 뜬 회와 잘게 다진 부분을 번갈아 먹으니 같은 벤자리인데도 두 가지 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벤자리 회의 맛도 좋았지만 처음 접해본 이 손질 방법과 식감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벤자리와 함께 마셔본 제주 소주 오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서 처음 보는 소주 한 병도 구입했습니다.
이름은 ‘오름’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처음 본 술이라 벤자리 회와 함께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마셨을 때는 비교적 순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향이나 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담백한 벤자리 회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계획했던 조합은 아니었지만 제주에서 구입한 술과 비양도에서 가져온 회를 숙소에서 함께 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양도에서 벤자리를 만난 뒤 알게 된 것
메뉴판에 없다면 수조도 확인해보자
비양도를 처음 방문한다면 섬에 들어가기 전 비양도 배편과 들어가는 방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직접 비양도를 다녀오면서 확인한 승선 과정과 배 이용 방법은 별도의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제주 비양도 벤자리를 직접 찾아 먹어본 이번 경험을 통해 작은 섬에서는 메뉴판에 적힌 음식만 확인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먹었던 제주 비양도 벤자리 역시 민경이네 메뉴판에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수조를 보지 않았다면 벤자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원하는 생선이 수조에 있다면 판매 여부와 가격, 포장 가능 여부를 직접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제가 벤자리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방문했던 날의 상황입니다.
다른 날에도 항상 벤자리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판매하는 생선은 방문하는 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생선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미리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저처럼 우연히 들르게 된다면 메뉴판뿐 아니라 식당 앞 수조에 어떤 생선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주 비양도 벤자리가 특히 기억에 남은 이유는 유명한 메뉴를 미리 찾아가 먹은 경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메뉴판에도 없던 벤자리를 직접 발견해 포장하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손질한 부위까지 먹어본 경험이었습니다.
여행에서는 계획했던 일정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다음에 비양도를 다시 찾게 된다면 저도 민경이네 앞을 지나면서 그날은 수조에 어떤 생선이 들어와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직접 방문해 벤자리 회를 포장하고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판매하는 생선과 가격, 메뉴 및 포장 가능 여부는 방문 시기와 재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